안녕하세요.
김선미 원장입니다.
콩팥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투석을 시작할 때 또 한가지 생각하는것이 신장이식 입니다. 가족 중에서 콩팥을 이식할 여건이 된다면 생체 신장 이식을 고려할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뇌사자 신장이식을 등록하고 대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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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상태란, 사고나 뇌질환으로 뇌기능이 완전히 정지하여 심장은 뛰지만 자발적인 호흡은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뇌사자 신장이식이란 뇌사 판정을 받은 기증자로부터 신장을 기증 받는 것으로, 투석이 필요한 사람에게 투석을 하지 않고도 이식 신장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입니다.
신장이식을 할 때에는 기존의 신장을 떼는 것이 아니라, 공여받은 신장을 하나 더 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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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자 관리는 공정하고 정확한 관리를 위해 국가기관인 KONOS(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장기이식등록 의료기관은 아래 KONOS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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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onos.go.kr/page/findAgency.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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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전 이식 대기자 등록은 불가능하며, 투석 시작 후 뇌사자 이식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투석 이후

  1. 신장내과 진료 : 이식 가능여부 판단
  2. 이식대기자 등록신청
  3.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와 상담진행
  4. 이식 전 검사진행

순서로 뇌사자 이식을 준비합니다.

​검사는

  • 유전자형검사
  • 혈액형검사
  • 항체검사
  • 피검사
  • 소변검사
  • 감염관련 검사

를 기본적으로 시행합니다.

유전자형검사는 조직적합성을 결정하는 인간백혈구항원검사(HLA)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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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사는 한번 하고 마치는 것이 아니고 2년에 한번 등록 채혈을 해야 이식대기가 유지되며, 이식을 받고 싶은 병원에서 등록을 진행 해야 합니다.
이후에 병원을 옮기는 것은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가능은 하지만, 장기이식센터 코디네이터에게 이야기하여 정보를 이관하는 과정을 따로 거쳐야 하며, 이관은 하더라도 등록 시점은 유지됩니다.

우리나라 신장이식 대기자는 매년 업데이트되는데, 2021년말 기준 약 31,053명이며, 1년에 약 4천 여명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동안 콩팥 기증을 받는 환자수는 대략 700-800명 정도입니다.

​말기신장병을 새롭게 진단 받은 환자는 계속 증가하지만, 뇌사자 중 콩팥을 기증하는 사람은 늘지 않아서 대기시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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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nhttps://ksn.or.kr/bbs/index.php?code=Factsheet

우리나라 전체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대기 기간은 약 6.3년이며, 혈액형별, 병원별, 권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혈액형별 차이

생체이식은 혈액형 불일치 이식이 가능하지만, 뇌사이식은 혈액형 일치 이식만 가능합니다.
혈액형이 다른 분의 신장을 받으려면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줄이는 주사혈장교환술을 미리 받아야하는데 모든 뇌사이식은 응급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처치를 받을 수 없어 혈액형이 일치한 신장 이식만 가능합니다.

다른혈액형보다 O형은 O형에게만 이식받을 수 있어서 대기기간이 좀더 긴 편입니다.

2. 병원별 차이

뇌사자가 발생했을때 신장 두 개 중, 한 개는 뇌사자를 발굴한 병원에 가장 먼저 배정되기 때문에, 뇌사 발굴이 많은 병원에 등록이 되어 있는 분들은 조금더 빨리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원에 따라 뇌사자 발굴이 적고, 이식 대기자가 많은 병원이면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권역별 차이

뇌사자가 발생하면 장기를 적출하고 신장을 이어붙이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면 신장에 손상이 가서 이식 후 에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신장에 피가 통하지 않은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우리나라는 전국을 3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뇌사자 발생병원이 속한 환자들에게 우선 배정합니다.

  • 1권역: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 제주도
  • 2권역: 대전, 광주, 충남, 충북, 전남, 전북
  • 3권역: 부산,대구, 울산, 경남, 경북

입니다.

다만, 이 권역은 현재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닌, 뇌사자 이식대기를 등록한 병원인 것을 확인 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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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만약 각 권역에서 받을 수 있는 환자가 없다면 전국으로 그 범위를 넓힙니다.

뇌사자와 동일한 혈액형의 환자를 대상으로 점수를 책정합니다.
점수는

  • 유전형검사 : HLA match에 적합개수에 따른 가산점
  • 대기기간
  • 과거 항원교차반응검사 결과 : 2회 이상 양성반응시 가산점 (공여자를 만나기 어렵기때문)
  • 과거 신장이식 여부
  • 기존에 본인/가족의 장기기증 여부 : 배우자/직계 존비속 중 뇌사자로 장기기증시 가산점

으로 산정하며, 이는 모두 국가 기관에서 공정하게 관리를 합니다.

수년을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식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평상시 준비를 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1. 2년에 한 번씩 혈액채혈과 항체검사결과를 KONOS에 보내야합니다.

2.신장이식을 받으면 면역억제제를 복용 해야 하기 때문에, 몸 안의 감염이나 암의 발병 여부를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가끔 기적처럼 대기 기간이 길지 않아도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뇌사기증자​가 있어서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받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식 전 마지막 검사에서 감염이 발견되거나, 열이나 암 등으로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수혈을 조심 해야 합니다.
수혈을 하면 몸에 항원이 들어와서 이를 공격하는 항체가 생겨 거부반응을 일으킨 확률이 높아 지기 때문에, 갑자기 수술을 받거나 몸 안의 다량의 출혈이 생겨 수혈을 꼭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이식 대기자임을 밝히고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 제제를 사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뇌사자 발생시 응급실에 가셔서 검사를 합니다.

1. 항원 교차 검사

우선 수혜자로 선정이 되었다는 것은 기존의 KONOS에 보낸혈액과 장기기증자의 혈액을 섞어서 기증자의 콩팥을 받았을 때 공격하는 항체가 있는지 보는 항원 교차 검사를 통과한 것을 의미합니다.​

혹시 KONOS에 혈액을 보낸 이후 수혈을 받아 추가적으로 공격력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가장 먼저 항원 교차 검사를 합니다. 만약 항원 교차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면 다른 모든 검사가 괜찮더라도 이식을 받지 못합니다.

2. 감염/암 등의 동반 질환 확인

꾸준히 검사를 받은 분이라면 이식 전 추가 되는 검사가 많지 않지만
최근 검사 결과가 없다면 염증검사, 피검사, 엑스레이,CT등 의 검사를 추가로 받고 이식을 받을 수 있을지 검사합니다.

3. 전신 마취 가능 여부 확인

전신마취가 가능한지 심장 등과 관련한 검사를 추가로 합니다.간혹 기증자의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이 있거나, 뇌사자의 콩팥이 급성콩팥병이 있는 경우는 고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때에는 장기 공여자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최대한 콩팥을 버리지 않는 쪽으로 의사나 환자가 고민을 해야 합니다.

뇌사자 신장이식을 받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뇌사자 이식은 응급으로 갑자기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한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며,평상시 투석을 받으실 때도 인/칼륨 관리를 잘하시어 심장 건강과 전신 컨디션을 잘 유지 하는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혈액 투석 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아인내과 인공신장실 의료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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