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 검단내과 내과 전문의 정도영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헬리코박터 균 입니다. 환자분들께서 헬리코박터 균은 어떻게 감염이되고, 전염이 되는지 질문하시는데, 그런 궁금증들 싹 다 해결해보도록 하죠. 또한, 헬리코박터 균의 치료와 어떻게 예방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말씀드릴께요!

헬리코박터 균이란?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내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점막층과 점액 사이에 서식하고, 국내 감염율을 약 60%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90-95%, 위궤양 환자의 60-80%에게 헬리코박터 균이 발견되고, 제균할 경우 소화성 궤양의 재발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4년 WHO에서는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 물질 로도 분류했고, 균에 감염 시 위암 발생 위험도가 약 3.8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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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fertheiner, P., Camargo, M.C., El-Omar, E. et al.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Nat Rev Dis Primers 9, 19 (2023). https://doi.org/10.1038/s41572-023-00431-8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감염이 되나요?

한창 논란이 되었었던 사실이죠. 특히나 같이 먹는 문화가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음식 덜어 먹기, 숟가락/그릇 따로 쓰기 등을 시작했던 계기가 됬던것도 같습니다. ​헬리코박터 (H.pylori)균은 인간에게 가장 흔한 만성 세균 감염중 하나이고, 놀랍게도 유전자 서열분석에 따르면 약 58,000년전 아프리카에 인간이 이주한 이후 H.pylori에 감염이 첫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알게되었는지는…놀랍지만..)

​나이가 들수록 감염율은 높아지지만, 감염은 어린시절에도 발생합니다. 아일랜드의 한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감염이 5세 이전에 발생한걸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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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전파경로는 충분히 알려져 있진 않지만, 대변-경구, 경구-경구 노출을 통한 사람 간 전염의 가능성이 가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이 주요 감염원이고, 한 연구에서는 집고양이나 양에게서도 분리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대변-구강 전염 경로가 가능한데, 개발도상국에서 공급하는 오염된 물에서도 헬리코박터는 살 수 있고, 오염된 개울 물 등을 마시거나 익히지 않은 야채를 먹은 아이들이 좀 더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는 거의 모든 5세 정도의 어린이 대변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자랐다고합니다.) ​가족 구성원내에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유전적으로 동일한 헬리코박터가 검출된 것으로 보았을때 사람간의 전염이 더 확실해보입니다.

아직 경구-경구 전염이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치석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치과의사는 치석에 직업적으로 노출되어 있지만 헬리코박터 유병율이 더 높지는 않다고 하니 좀더 연구가 필요해보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가족간에 전염이 되나요?

네 그렇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분변-구강을 통해 혹은 구강-구강을 통한 전염이 주 경로이다 보니 식사를 공유하는 가족간 전염이 높아져 보입니다.

2023년 BMJ 논문에 최근 게재된 아주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2021년 10,735개의 가족(구성원으로 따지면 31,098명)을 대상으로 하여 중국 전역에 거쳐 설문연구를 하였는데, 가족 기반 감염율은 평균 71%인데, 이중 71% (7,636가족/10,735가족) 는 가족 1~7명의 감염이 있고, 19.7% ( 1,504가족/7,636가족)은 모든 구성원이 감염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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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감염은 부모님의 감염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위험요인으로 감염된 구성원의 명수(5명일 경우 OR 2.72), 감염율 높은 지역에 거주 (북서부 OR 1.83), 그리고 대가족(3인 가족, OR 1.97)이 있었습니다.

반면, 교육수준 / 소득수준이 높은 가족, 숟가락이나 젓가락 사용하는 경우, 한 가구 내 중 많은 3세대 이상이 사는 경우, 젊은 그룹에서는 감염 율이 낮았고, 이 연구 결과 감염된 가족구성원에게 노출되는 것이 전염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부부 간의 감염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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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961쌍중 1830쌍(22.99%)은 둘 다 H. pylori 에 감염되었고, 2644쌍(33.21%)은 둘 다 감염되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남편이나 아내가 감염되었습니다. 동거 기간에 따라 감염률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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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부모와의 감염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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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pylori-감염된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또는 형제자매는 감염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지만(p<0.001), 감염된 어머니(OR=1.70)와 아버지(OR=1.68)만이 독립적인 감염 위험 요인이었습니다. 양부모가 감염되었을때 자녀가 감염된 확률 34%, 감염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자녀가 감염된 확률 14%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차이가 있었습니다.

치료와 예방

헬리코박터 치료의 절대적 기준은 명확합니다.

위궤양 및 십이지장 궤양,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 술 후, 위 MALT 림프종이 있는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가족간 전염은 가능하지만, 어린아이에게 검사를 한다해도 치료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치료는 어렵습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헬리코박터 감염이 되어도, 무조건적으로 전파가 되는 것 도 아닙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의 기준은 개인의 건강상태이기 때문에, 전파를 줄이려고 제균치료를 하기 보다는 가족간의 전파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덜어먹기나 식기 공유는 자제하시고, 손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을 검사하는 방법은 크게 내시경적인 방법과 비내시경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혈액 검사 로도 할 수 있고, 요소 호기 검사, 대변 항원 검사 가 있으며, 내시경 적인 방법으로, 조직 검사, CLO test 및 배양 검사를 시행 할 수있습니다. 아빠가 헬리코박터에 걸렸다고 하여 꼭 온 가족이 모두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검사를 권고하지는 않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 가족간에 전파가 될수있다.
  • 하지만, 무조건파가 되는것은 아니고, 아이들은 검사를 굳이 한다고해도 치료과정 (제균약 복용) 이 힘들고, 위점막이 나쁘지 않기에, 굳이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 헬리코박터가 나왔으면, 전문가랑 상담후 치료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인내과 블로그

https://blog.naver.com/aiin-med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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