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선미 원장입니다.
2024년은 1924년 독일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처음 혈액투석이 시행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인내과 건강백과 인공신장실 세션의 첫 글은 혈액투석의 역사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혈액투석, 대한내과학회지 제 86권 제2호, 2014
Dialysis Technology, 대한투석혈관학회
혈액투석 역사와 현재 100년 전의 투석
투석치료는 1913년 미국에서 동물실험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1914년 독일의 Haas의사는 University of Giessen에서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석의 개념을 적용했고, 1928년까지 6명의 환자에게 투석을 시도했지만, 생존한 케이스는 없었습니다.
혈액투석 첫 성공사례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혈액투석이 성공한것은 1945년 입니다.
Willem Kolff는 급성신부전으로 입원한 67세 환자에게 1주일간 회전 드럼 투석기를 사용하며 치료했고, 신장 기능이 회복하여 혈액투석이 성공한 첫 사례가 되겠습니다.
당시에 10번 혈액투석을 반복했으나 더 이상 투석에 사용할 수 있는 정맥을 찾지 못해 지속하지는 못했습니다.
혈액투석을 할 수 있는 혈관의 고안
혈액투석은 환자의 쌓여진 노폐물을 투석기계로 걸러서 다시 체내에 넣어야합니다. 따라서 혈액투석을 할 때에는 분 당 200ml이상의 혈액을 빼낸 뒤 필터로 거르는 과정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혈관을 통해서는 이처럼 많은 양의 혈액 이동은 불가능합니다.
흔히, 우리가 링거 수액을 맞기 위해 팔 혈관을 사용할 때 한 시간에 약 100-200ml의 수액을 맞는 것을 생각하면, 분당 200ml의 혈액을 빼낼 수 있도록 감당 가능한 정맥을 찾기는 불가능 할 것 입니다.
1960년 Quinton과 Scribner는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튜브를 동/정맥에 삽입하여 피부 밖에 연결하는 외부 단로(silastic-teflon arteriovenous shunt)를 창안하였습니다. 놀랍게도 한 환자는 이 기계를 35년간 단 한번만 혈관이 막히고 사용을 했다고 합니다. 다만 외부 장치이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서 감염 없이 장치를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1966년 Brescia-Cimino 등은 상지의 요골동맥과 그 인접 정맥 사이에 동정맥루(arteriovenous fistula, AVF)를 만들어 정맥을 동맥화하고 여기에 굵은 바늘을 천자하여 분당 200-500 mL의 혈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였습니다.
이 동정맥루는 현대까지도 혈액투석의 도관으로 사용되는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첫 투석
우리나라는 1965년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최초로 혈액투석기가 도입되었는데 혈액투석을 처음 성공시킨 Kolff로부터 기증받은 Kolff quad type 혈액투석기로 12월 8일 급성신부전 환자에게 첫 투석을 했다고 합니다.
혈액투석에 보험이 적용된 것은 1976년 이후에나 가능해졌으며, 초반에는 혈액투석기의 수도 적고, 다룰 수 있는 의사도 적었기에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하는 선정 위원회 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우리나라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인내과 인공신장실에서의 혈액투석
아인내과는 인공신장실을 함께 운영하는 병원으로 전 세계 판매율 1위 투석기기 업체 FMC사의 5008S모델을 사용합니다.
혈액투석기 FMC 5008S는 BTM(body temperature monitor) 기능으로 환자의 체온을 감지해 저혈압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OCM(on-line clearance monitor) 기능으로 실시간 투석 적절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맥 챔버의 3중 공기 탐지 기능, 체외순환 모듈과 공급 부분의 누수감지센서 등 각종 안전을 위한 감시 기능까지 탑재 되어 있습니다.
마치며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말기신부전환자들이 받는 치료입니다.
과거에는 신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혈액투석기계를 통해 말기신부전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